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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비상장 주식 투자를 내세워 94억원을 모집한 뒤 자취를 감춘 사기일당 4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겉보기엔 그럴싸한 주식 거래 사이트를 개설하고 피해자들에게 거짓 상장 정보를 흘려 비상장 주식 매수를 유도했다. 이 같은 수법에 당한 피해자는 182명에 달한다.
피해자 가운데 한 60대 남성은 9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또 한 80대 여성은 각기 다른 피싱 범죄 조직에 동일한 수법의 피해를 2번 당해 약 6억원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 생애첫주택자금대출서류 려졌다.
남철안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팀장이 5일 서울 마포구 마포청사에서 검거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남철안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피심범죄수사계 팀장은 5일 서울 마포구 광수단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 중고차대출금리 종 피싱 범죄 조직 46명을 검거하며 3개의 피싱 조직을 와해시켰다”며 “이 가운데 사이트 개발자 A(29)씨와 피싱 조직 브로커 B(32)씨와 C(24)씨를 포함해 20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된 범죄 조직에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위반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가 적용됐다.
이어 남 팀장은 “범죄수익금 14억원을 기소 전 몰수 급식비환불 ·추징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거된 이들은 비상장주를 저가에 매입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 182명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았다.
이들은 각자 임무를 나눠 범행했다. 사이트 개발자 A씨는 지난해 2~11월 소셜미디어(SNS)에서 알게 된 브로커 B씨와 C씨에게 의뢰받아 가짜 사이트 개발·제공했다.
수목드라마 B·C씨는 프로그래머 A씨에게 받은 가짜 사이트를 14개 피싱 조직에 판매했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사이트는 총 19개다. 이러한 수법으로 B·C씨는 사이트 1개당 월 관리비 150만원을 받으며 매달 약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피심 무직자 자동차담보대출 범죄수사계가 검거한 신종 피싱 범죄 조직 압수물. 가짜 주식 거래를 유도하기 위한 위조 인증서, 가짜 주식 서류 등이 있다. 이영기 기자.
이러한 방법으로 가짜 주식 거래 사이트를 손에 넣은 피싱 조직은 주로 50~60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싱 범죄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가짜로 만든 공문서 등 각종 자료를 보여주며 “상장이 확실한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면 상장일에 고수익을 볼 수 있다”고 속였다. 그 후 약속한 상장일까지 주식 대금을 여러 차례 받다가 상장일이 되면 잠적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182명에게 94억원을 편취했다. 피해자의 91%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검거된 3개의 피싱 범죄 조직은 철저히 분업 형태로 움직였다. 일단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공실 상가를 3개월 미만으로 단기임차해 콜센터 등 사무실을 차렸다. 각 조직 총책 D(25), E(31), F(32)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역 선·후배를 콜센터 조직원으로 가입시켰다.
또 이들은 주식 발행사나 증권사 직원인 것처럼 거짓 명함을 제작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옆에서 투자하도록 바람잡는 역할을 맡은 이도 있고 속아 넘어간 피해자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이도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등록증, 공문서, 기관 보도자료, 주주명부, 주식보관증 등은 모두 허위 제작했다.
경찰은 비공식적인 방식의 투자는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광역수사단의 남 팀장은 “은행이나 정부 기관을 사칭한 전통 피싱뿐 아니라 주식 투자를 가장한 사기가 많은 만큼 송금에 앞서 공식 경로가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며 “비공식적인 방식의 투자를 할 경우 수익은커녕 범죄조직의 범행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자금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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